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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행(修行)은 한 마디로 말하면 정신집중이다. 일념(一念)은 곧 무념(無念)이고, 무념(無念)은 곧 본성(本性)이요, 부처이기에 일념이 되도록 애를 쓰는 것이다. 참선(參禪)은 화두(話頭)로써 일념이 되도록 애를 쓰는 것인데 이것을 정진(精進)이라고 한다.
정진을 하다보면 중요한 시기가 있다. 그 고비에서는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마치 무거운 짐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올라가다 힘이 빠지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처럼 진보가 없게 된다.
하루종일 정진을 하다보면 밤늦은 시간에는 정신적, 육체적 기운이 떨어져 정신이 자꾸 산만해지고 정진이 잘 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흐트러질 때면 누군가 채찍질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천생산 토굴에서 혼자 정진을 할 때의 일이다. 중요한 시기라서 틈을 주지 않고 정진을 하여야 하는데 밤이 되면 기운이 떨어져 자꾸만 쓰러져 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다보면 쥐가 기둥을 갉아대는 '빠스락 빠스락' 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깨게 되었다. 깨어나 있으면 소리가 나지 않고 쓰러져 자다보면 또 '빠스락 빠스락' 하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평소에 쥐 소리가 났으면 그저 그런가 할 터였다. 하지만 평소에는 쥐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을 계속 밀어부쳐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한 뒤부터 잠만 자면 쥐가 나무기둥을 쏠아대는 소리가 나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잠을 잘 수 없도록 하는 쥐가 얄미웠겠지만 그때는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그 쥐가 너무나 고마웠다.
누워 자다보면 쥐 소리에 깨어 벌떡 일어나 앉게 되고, 앉아서도 툭 하면 잠에 빠지기 일쑤였는데 쥐 소리에 잠을 깨고 정신을 가다듬어 정진을 하게 되었으니 쥐는 나의 스승이 되어주었다.
― 능인스님의 『선방 이야기 토굴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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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