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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에게,
이렇게 훌륭한 편지를 써 보내다니 고맙구나. 어떻게 지내니?
현재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상황이 네게는 최고의 스승이 될 것 같구나. 그 곳에서 네가 구할 수 있는 가르침은 선사들이나 경전 그리고 성경에서 구할 수 있는 가르침보다 훌륭한 것이다. 네가 함께 일하는 여자 동료들의 행동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면 너는 악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 연연하지 않거나 그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한다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너에게 많은 지혜를 줄 것이다.
한 훌륭하신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움은 곧 무지함이며, 무지함이 곧 지혜이다."
이 말씀은 지금 당장의 마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가르쳐 주신 것이란다. 네 마음을 확인하는 것은 무지한 일이다. 그러나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면 너는 보고 듣고 냄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진리이다. 비단 섹스, 욕망, 분노뿐 아니라 개가 짖는 소리, 수탉이 우는 소리가 모두 올바른 가르침이다. 예를 들어 극장에서 코미디를 본다면 너뿐 아니라 모든 이들은 웃게 된다. 만일 슬픈 영화를 본다면 네 마음도 슬플 것이다. 바로 그 때 네 마음을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면 네 마음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웃기는 것은 그저 웃길 것이요, 슬픈 것은 슬프며 좋은 것은 좋고 나쁜 것은 나쁠 것이다. 모든 것이 분명해지지 않느냐? 이것이 바로 올바른 지혜이다. 만일 네가 올바른 지혜를 구했다면 그 마음은 이미 빈 공간같이 청명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계속하여 비추어진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마치 극장같도 같다. 네 마음과 감정을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경전이며 성경이다. 사무실이 작으면 어떻고, 창이 없으면 어떤가? 섹스이든 욕망이든 분노이든 무엇에 관해 이야기한들 어떤가? 그저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비추어진 행동이며 중생을 위한 자비로운 보살행인 것이다.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그 어느 것도 확인하려 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직 모를 뿐"이란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라. 그러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음은 청정해지고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거울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삶과 죽음이라는 대업을 마칠 수 있고, 번뇌에 빠진 중생을 제도할 수 있게 된다.
숭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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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