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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이 세상의 이치와 이에 따른 삶의 방식에 대하여 독자적으로 깨달은 내용을 다른 사람들 앞에 최초로 설파한 역사적 사건을 흔히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한다. 이 초전법륜이야말로 부처님의 전도활동의 개시라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지만, 보다 엄격히 말하면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지각있는 사람들로부터 맨 처음 시험받는 무대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처음에 깨달음을 얻고 나서,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파하길 주저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가 너무 심오하고 난해하여 일반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부처님의 이러한 망설임이 율장(『비나야』,대품)에는 "고생 끝에 얻은 깨달음을 지금 또 어떻게 설할 수 있겠는가. 탐욕과 노여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며, 미묘하고 심원하기 때문에 탐욕과 암흑으로 뒤덮혀 있는 사람에게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염려에도 불구하고 가르침을 펴기 위해 몸소 나선 데에 불교의 자비정신이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해할 근거가 없는 사람들에게 바로 설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함께 수행한 적이 있는 다섯 사람의 동료들에게 먼저 자신의 깨달음을 펴보이고 싶었을 것이고, 이들로부터의 호응이 자신의 깨달음에 대한 자신감과 전도의 의지를 불러로일으켰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전법륜은 부처님의 전도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였다. 이후 부처님을 포함한 여섯 사람은 이들의 가르침을 전해 들은 이들로부터 '아라한(阿羅漢,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들은 함께 다니면서 많은 출가수행자들과 재가신도를 받아들이게 된다. 먼저 부처님이 젊은 시절에 겪었던 것과 유사한 고민을 안고 방황하던 야사(Yasa)라는 청년이 부처님께 감화되어 부처님의 출가제자인 비구가 되었고, 아들을 찾아나선 그의 부모는 부처님을 만나 재가신도가 되었다. 또 야사의 친구 50여 명도 부처님의 감화를 받고 비구가 되었다 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부처님으로 하여금 이전의 망설임을 보다 확실히 불식시키고 보다 효과적인 전도의 방법을 모색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가르침에 따라 진리를 중득하게 되자, 부처님은 이들로 하여금 여러 지방으로 가서 진리의 가르침을 전하게 하였다. 이때 부처님이 "두 사람이 한 길로 가지 말라. 처음이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도리에 맞고 언설이 정돈된 가르침을 펴라"고 제자들에게 적극적인 전도의 개시를 당부한 것을 '전도의 선언'이라 한다.『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대들은 이미 해탈을 얻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안락을 위하여, 그리고 세상에서 구하는 미래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가도록 하라. 다른 마을로 갈 때는 혼자서 가고, 두 사람이 한 곳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대들은 많은 사람을 연민하고 섭수하여 이치에 맞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법하라. 나도 우루벨라의 병장촌(兵將村)으로 가서 설법 교화하겠다."
후대에 이타(利他)의 대승불교가 흥기하게 된 근본취의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전도의 선언은 불교의 참뜻이 스스로만의 해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익과 행복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불교가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당시엔 부처님뿐만이 아니라, 소위 육사외도로 대표되는 숱한 사상가들이 있었음을 불전은 전하고 있다. 그러한 사상가들을 불교가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가르침의 질을 따지기 이전에 가르침을 실천하는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이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깨달음을 사회화하려는 노력이 부처님의 전도선언으로 표명된 것이다. 제자들을 떠나 보내기 전에 다음과 같이 덧붙인 부처님의 당부에서 그 실천적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수행자들이여, 출가한 사람으로서 법을 펼 때, 남에게 존경받겠다는 생각을 내서는 안된다. 남을 도울 줄 모르고 법에 의하여 먹고 살려고 하는 자는 '법을 먹는 아귀'와 같은 자다. 또 너희가 전하는 법을 듣고 사람들은 기뻐할 것이다. 그럴 때 너희들은 교만해지기 쉽다. 사람들이 법을 듣고 기뻐하는 것을 보고 자기의 공덕처럼 생각하면 그는 벌써 법을 먹고 사는 아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갉아먹고 사는 아귀가 되지 않도록 항상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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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