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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마 싯다르타(Gotama Siddhartha)는 부처님의 젊은 시절의 성과 이름이다. 성씨인 고따마는 '매우 좋은 소'라는 뜻이다. 이름인 싯다르타는 싯닷타(Siddhartha)라고도 하는데, '목적을 달성한' 또는 '뜻을 성취한' 이라는 뜻이므로, 이 이름은 후대의 사람들이 붙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달리 전하는 이름이 없으므로 이를 부처님의 본래 이름으로 삼는다.
전기에 전하고 있듯이 싯다르타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가 된 이모에 의해 양육되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의 영향으로 싯다르타의 어린 시절이 우울하고 내성적이었다고 보는 것은 약간 비약된 감이 없지 않다. 친어머니나 다름없는 계모가 싯다르타를 편파적으로 대했다거나 비애감을 느끼게 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고, 또 그럴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것으로 표현된 싯다르타의 성격은 그의 천성이었다고 보는 편이 무난할 것이다.
전기나 당시의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싯다르타가 왕족으로서 교양을 쌓는데 필요한 온갖 학문과 기예를 습득했고, 비범한 재능을 발휘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있다.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향락이라는 점에서는 그에게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싯다르타는 정반왕(淨飯王)이 나이 40이 넘어서야 얻은 태자였다. 그러므로 그에게 쏟은 부친의 정성은 지극했으리라고 짐작할 수가 있다. 겨울과 여름과 봄·가을의 세 철마다 옮겨 다니며 편히 지낼 수 있는 삼시전(三時殿)이라는 궁전을 태자에게 지어 주었다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태자가 부인이 될 야쇼다라(Yasodhara)를 쟁탈하기 위해서 사촌 동생인 데바닷다(Devadatta)와 싸웠다는 등의 무용담은 그가 무예에도 뛰어났다는 과장으로서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이다.
싯다르타의 젊은 시절을 유추할 때 분명하게 인정되는 사실은 그가 남달리 자기반성적인 사색의 생활을 하였다는 점이다. 그는 우아한 생활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약하고 정신적으로는 온순하였을 것이다. 또 궁전에서 폐쇄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노는 일도 드물었을 것이다. 따라서 섬세하고 민감한 감정을 지니게 되었을 것이며, 이와 아울러 세상에 대한 반성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남다른 고민을 안게 되었을 것이다. 부처님의 다음과 같은 회상을 통해 젊은 시절 싯다르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이처럼 유복했으며, 이처럼 우아하고 유연했지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 늙어가고 있으며 피할 수 없는데도 다른 사람이 노쇠함을 보고는 골똘히 생각하여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고 있다. 나 역시 늙어가는 것이며, 늙음을 피할 수 없는데도, 이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말하며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것이리라' 내가 이렇게 관찰했을 때, 나는 청년이면서도 청년의 의기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 병들고 또 병을 피할 수 없는데도 다른 사람이 병든 것을 보고는 골똘히 생각하여,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고 있다. 나 역시 병들 것이며 병을 피할 수 없다……' 내가 이렇게 관찰했을 때, 나는 건강하면서도 건강의 의기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 죽는 것이며 또 죽음을 피할 수 없는데도 다른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는 골똘히 생각하여,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관찰했을 때, 나는 생존해 있으면서도 생존의 의기는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상과 같은 시절 싯다르타의 생활과 사고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사문유관(四門遊觀)의 전설이다. 어느 날 태자가 성의 동문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백발에 허리가 굽은 노인을 보고는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을 실감하였고, 남문 밖에서는 고통에 신음하는 병자를 보고서 병에 시달리는 인생의 괴로움을 절실히 알았으며, 서문 밖에서는 상여 행렬을 보고서 세상에 태어난 자는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통감하였고, 북문 밖에서는 세상의 모든 형식적 속박에서 벗어난 듯이 보이는 출가한 수행자를 보고서 고민을 해결할 한 가닥 희망을 붙들게 되었다는 것이 사문유관의 골자이다. 이 전설은 전기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기교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성장시절 싯다르타의 면모를 짐작케 한다.
그의 젊은 시절은 한마디로 말해서 인생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삶의 문제를 통찰하는 생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결혼 이후에도 그러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따라서 이후 얻게 된 그의 깨달음은 그의 단순한 천재성이나 직관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지속된 내성적 성숙과 이지적 노력의 결과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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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이해 
